Solo Exhibition
2012. 6. 27 - 7. 2
Insa Art Center, Seoul, Korea
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내가 아닌, 모두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.
제 본연의 모습조차 타인의 욕망 어린 시선에 맞춰가야 하는 현실.
그렇게 무언의 폭력 앞에서 희미해져가는 내 실체를 발견한다.
아니, 익숙해져 버린 상처 뒤에 자신을 숨겨 둔 채, 거짓된 웃음으로 세상과 대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.
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빈 공간과 비틀려 버린 육체, 심연을 울리는 망치질 소리와 찢겨진 나무의 흔적이 내 감정과 맞닿아 있다.
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영원히 다른 것을 욕망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?
상처투성이인 것인지, 아니면 그대로 상처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인지 모를 안타까운 모습들,
자신의 이름은 잃어버린 채, 타인에 의해 호명된 무수한 이름들 속에서 아스라이 부서져 가는 자화상이다...
우리는 모두 자신 안에 숨어 사는 이방인들이다.